도전2022
소중한 것을 먼저하자. 본문
인생을 시속 200km로 달려왔는데 방향이 틀렸다면?
왜 전보다 더 열심히 일하는데도 결과는 좋아지지 않는가?
-> 기존의 시간관리 기법을 완전히 뒤바꾼 혁신적 지침서
더 빨리, 더 많이 가 당신의 조직을 망치고 있다.
지금껏 매달려온 시계와 업무일정표를 모두 버려라.
스티븐 코비 外 지음 / 김경섭 옮김 / 김영사 펴냄
어느덧 한 해가 저무는 시간이다. 올 한 해 많은 계획들을 세웠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나 한 해가 마무리 되는 이 즈음에 그 모든 계획들을 돌아보면 지켜진것보단 지켜지지 못한 것들이 더 많다. 그럼에도, 새롭게 내년의 계획을 세운다. 리드하지 못하면 끌려다니게 되는 것이 시간의 본질같다. 한 해 나는 언제나 시간 부족과 싸워야 했다. 내가 이루지 못한 모든 일의 원인은 또 시간 부족이다. 혐의는 언제나 시간이란 것에 있다. 모든 이에게 공평하고 넉넉하게 주어지는 시간같지만, 그 시간안에서 사는 일은 마치 전쟁과도 같다. 시간과의 전쟁은 언제쯤 끝날 것인가 ?
스티븐 코비의 제 4 세대 시간경영이란 부제가 붙은 <소중한 것을 먼저하라FIRST THINGS FIRST>를 읽었다. 코비 박사는 시간을 4가지로 분류한다. 긴급한것, 긴급하지 않은 것, 중요한 것, 중요하지 않은 것. 이 개념은 그의 유명한 전작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에 나온 시간의 분류방법이라 눈에 익다. 이 분류방법은 크게 공감간다. 먼저 크게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1차 분류한다. 다음으로 긴급한 것과 긴급하지 않은 것으로 2차 분류한다. 이를 X와 Y의 상하 그래프로 만들어보면, 사각형 박스안에 4가지 시간의 영역이 세워진다.
이 4가지 시간의 영역가운데, 이 책은 가장 중요한 시간영역을 `제2상한'이라 이름 붙였다. 즉, 중요하지만 긴급하지 않은 것이다. 우리의 시간 가운데 중요한데, 긴급하지 않은 것은 무엇일까? 운동, 자기계발, 미래 계획, 영적충만의 시간, 모든 예방 활동, 인간 관계의 구축, 가족과의 교감 등이다. 운동은 당장에 긴급하지 않다. 운동은 오늘 쉬어도 크게 티가 나지 않는다. 당장의 긴급한 일, 즉 집수리나 친구와의 약속 등에 밀리기도 한다. 그러나 계속 이같이 중요한데, 긴급하지 않다는 이유로 우리가 운동을 소홀히 한다면 언젠가는 크게 후회하게 된다. 그리고 이 오류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온다. 운동은 건강의 기본 자산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는 긴급하지 않고, 중요하지도 않은 것들, 예를 들면 티비시청 등에 제2상한의 시간들이 침범당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함을 역설한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원칙을 정하고 사는 일이다. 시간 관리에서 원칙들에 자신의 시간을 맡기면 우리는 평화를 얻는다. 자신의 시간을 일일, 주간, 월간, 장기(3년~10년)로 세분해 관리한다. 이같이 세분하면 우리는 시간에 끌려다니지 않고, 시간를 리드하며 시간안에서 평화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다. 목표를 성취하기 전에 목표를 그려볼 수 있게 하는 상상력의 힘, 또 모임을 가지기 전에 모임을 계획할 수 있게 하는 상상력의 힘을 이용하여, 당신은 자신이 원하는 실체를 미리 창조해 볼 수 있다." 109p
때로 사람들은 계획을 세우면 자신이 계획대로 살 것이라 착각한다. 그런데 여기에 큰 오류가 있다. 사람들이 시간을 계획했다고해서 모든 것이 끝나지 않음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재충전의 시간이다. 재충전의 시간은 언제 필요한가? 바로 한 주가 정리되는 일요일의 오후가 적당하다. 이를 위해서는 시간을 주간 단위로 관리하는게 필요하다. 일일과 년간 계획의 중간에 위치한 주간 계획 수립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 것은 이 책을 통해서다.
이 책을 읽으며 얻은 가장 큰 소득은 주간 시간 관리의 중요성을 발견한 일이라 할 수 있겠다. 2년전 시간 관리에 대한 책을 읽은 후, 지금껏 플랭클린 플래너라는 시간 관리 수첩을 사용해오고 있다. 내가 가는 모든 곳에는 이 수첩이 따라다닌다. 직장에서도 이 수첩은 항상 내 책상 옆에 하루종일 자리한다. 집에서도 마찬가지로, 필기도구와 함께 이 수첩은 나를 수행한다. 이 수첩을 사용하면서, 나름 계획된 생활을 할 수 있었다. 지난해, 내가 이룩한 작은 성과들에 대한 공을 나는 이 수첩에 돌리곤 한다. 그 만큼 내게 이 자그마한 수첩은 시간을 관리하는데 유용한 도구로 자리잡았다. 문제는, 년간, 일일, 계획을 세우는데 유용한 반면 주간 계획을 수립하는데는 부족함을 느꼈다. 내가 처음에 주간계획 관리 속지를 아예 구입하지 않고 사용해왔기 때문이다. 내년도 일일속지를 산 후에 다시, 주간 속지를 샀다. 아내가 왜 똑같은 속지를 중복해서 구입했냐고 묻는다. 그건, 내가 이 책을 읽고, 주간 관리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기 때문이다. 내가 투자한 돈에 비해, 앞으로 1년간 정확하게 주간 계획이 잘 수립될 것이다. 그러므로 이것은 불필요한 낭비가 아니다. 종이 한장으로 한 주가 깔끔하게 계획되고, 정리된다면 그만한 가치는 있는 것이다. 이것은 이 플레너를 사용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
"사람들은 규칙적인 쇄신이나 재충전 없이는 원칙과는 다른 방향으로 떠밀려 가게 된다. 작용을 하는 대신 늘 작용을 받으며 살게 된다."P.229
주관 시간 관리는 일일과 년간의 중간에 위치하면서, 두 영역의 차이를 좁히는 징검다리의 기능을 한다. 좁게 보고, 크게 보는 것이 필요한 반면, 적당한 거리에서 끊임없이 자신의 시간, 자신의 생활을 관찰하는 일도 필요하다. 그것을 이 책에선 쇄신이라 칭한다. 주간관리는 재충전과 쇄신을 가능하게 한다. 플레너의 장점은 그것을 이용하려는 적극적인 의지만 있다면, 그 사용자가 플레너 속지의 내용물에 따라 살아가게 해준다는 것이다.
"평화는 삶으로부터 물러나서 얻는 것이 아니라, 삶 복판에서 찾아 내는 것이다. " P.413
시간관리와 메모의 중요성을 우리는 잊기 쉽다. 꿈을 자신의 노트에 적어놓으면 그 꿈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말보다 기록의 힘이 세다. 즉, 시간을 관리한다는 것은 시간을 기록한다는 의미다. 그런 의미에서 시간 관리를 잘 하려면 플레너와 같은 도구가 반드시 필요하다.
시간과의 싸움에서 평화를 얻는 다는 것은 자신이 정한 시간표 대로 우선 살아야가 한다는 것을 전제하긴 하지만, 4세대 시간 관리를 표명한 이 책에선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시간계획대로 시간을 운영하기에 앞서, 시간을 어디에 투자해야 하는지에 대한 철학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시간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지키는 일을 이 책의 저자는 사다리를 급히 오르는 일의 오류에 비유한다. 그러나 만약 열심히 올라 정상에 이르렀지만 사다리 자체를 잘못 놓았다면 어쩔 것인가? 소중한 것을 먼저 하라,는 이 책의 선언은 시간관리에 앞서 시간배정의 우열을 정하라는 메세지와 같다. 우리는 살면서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소비할 것인가를 선택해야 한다. 현명한 시간관리자는 `소중한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다.
"원칙 중심인 사람들은 분별력 있고 즐겁게 현재를 살며, 신중하게 미래의 계획을 짜고, 융통성 있게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한다." p.433
2009년 바쁘게 달려왔다. 올 한 해 난 항상 시간이 부족하다고 투덜대고 살았다. 부족하다는 것은, 책 읽고, 생각하고, 글쓰는 시간에 맞춰진 평가다. 온전한 가내 수공업이었던 책읽기와 글쓰기는 시간을 많이 잡아먹곤 한다. 그러나 나는 학생도 아니고, 이제 직업인이며 생활인이다.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의 시간을 기다려주는 사람이 항상 곁에 있다. 그것은 가족이며, 지인들이다. 욕심을 부리려 할 때마다 내 삶은 균형을 잃을 것이다. 겨우 50권의 책을 올 한 해 읽었지만, 난 그보다 몇 배는 더 책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 겨우 몇 편의 글을 썼지만, 사실 더 많이 생각하고 쓸 시간을 원했다. 허나, 간절하지만 내 시간을 온통 거기다만 바칠 순 없었다.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평화를 얻기 위해서다. 마침 이 책은 내게 시간 관리의 정교함과 철학을 건내준다. 그것은 시간에 욕심을 부리지 말고, 오직 균형과 분배를 통해 삶의 평화로움에 이르라는 것이다. 그래서 급한 것도, 즐거운 것도, 아닌 `소중한 것'을 먼저하라고 넌지시 조언해준다.
읽는 내내 번역이 너무 투박하다 했다. 책의 옮긴이는 맨 뒷장에서 고백한다. " 이 책의 애벌 번역을 맡아 애써 주신 분들께 감사하며..." 애벌은 초벌번역이란 말인가? 난 애벌 번역이란 말이 도통 이해가 안간다. 이 책을 번역한 분도, 시간이 부족했나? 차라리 넉넉한 시간을 갖고 자신이 온전히 번역했다면, 지금보단 번역이 매끄럽지 않았을까, 하는 그런 생각이 든다. 건, 그렇고 2010년에는 시간과 화해하고, 평화롭게 살자. 그래서 2010년 12월이 오면 노벨평화상, 아니 노벨시간평화상이나 하나 내 자신에게 수여하고 싶다. :D
2009.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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